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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키요 세츠나 / 浮世 刹那 (ゆきよ せつな ) / Yukiyo setsuna

43세

184cm, 70kg

일본

2월 3일 / Rh+ A 형

 

 

 

 

 

 

 

 

너는 한 송이 꽃으로 피어나고ㅡ.

-상대의 이름을 종이에 적으면 그 상대에게 일을 한 가지 시킬 수 있다.

-상대의 이름은 본명에 한정하며, 종이의 종류는 상관하지 않는다. 일을 시키고 나면 종이에 적힌 이름은 사라지고 자리에 꽃 그림이 남는다.

-상대의 생명을 뺏는 일은 할 수 없으며, 무리한 일을 시킬수록 본인에게 돌아오는 페널티가 커진다.

-무리한 일이란 대상이 하고 싶지 않아 하는 일로, 거부하는 마음이 클 수록 무리하다 판단한다. 페널티는 가볍게 손발의 저림부터 시작해서 두통과 메스꺼움, 감각의 이상 등으로 커진다.

-짙은 갈색 머리칼은 부스스 한 것이 목덜미를 덮고, 눈꼬리가 처진 눈은 연한 적갈색.

-가칠가칠한 수염이 자랐다. 면도한 지는 이틀쯤 됐나.

-체격에 비해 조금 헐렁한 기모노는 제 것이 아닌 듯하다.

-말랐지만 강골인지라 몸무게는 평균적.

-기모노 자락 아래 뼈가 도드라지는 손목.

-하나 둘 셋ㅡ 아홉... 아홉? 어라, 왼손 네번째 손가락은 두마디가 없네?

-손목에 감긴 잔기스가 많은 메탈 시계

-독한 담배 냄새가 풀풀

-상처가 많은 몸

 

 

 

 

 

 

 

 

 

 

 

 

 

 

 

 

 

나의 생은 미친듯이 사랑을 찾아 헤매었으나

단 한 번도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았노라

/기형도, 질투는 나의 힘

" 나는 영영 알지 못 할 테지. 당신이 왜 나를 떠나는지. "

 감정표현이 적은_무심한_무기력한 귀차니스트

 

씻을 수 없는 것은 씻지 않은 채로 두어야 한다고

장엄한 연주는 가르쳐주고 있다

/서효인, 관타나모 포르노

" 사실은 알고 있어. 당신을 위해서는 그래야만 한다는 걸. "

 꾸밈 없는_직설적인_모호한 경계 선의 다정함

 

마지막으로 할 말이 있느냐고 그가 물었는데,

죽은 것이 입 안에 가득해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황인찬, 번식

" 말이라는 건, 할 때보다 하지 않을 때를 잘 알아야 한단다. "

 말 수가 적은_생각이 많은_느슨한

 

한 번 본 너를 붙잡기 위하여 나는 찰나를 산다

/문정영, 열흘 나비

" 별로 좋은 일은 없었지만 오늘도 살아냈구나, 하고 사는 거야. "

 현실적인_덧없는_자기중심적인

1.

가족은 부모님과 7살 차 형님, 4살 차 누님. 부모님과 형님께서는 먼저 먼 길을 떠나가셨다. 누님은 결혼해 나가시고 일년에 두어번이나 얼굴을 볼까. 그래도 세상에 둘만 남은 형제라 소홀하진 않았다.

 -결혼, 했었지. 6년여의 결혼생활을 청산한 게 10년 전. 전처와의 사이에서 아들도 하나 있었다. 올해로 13세였나. 아들은 몸이 약해 병원에 있었다. 아들이 좋아하는 안개꽃을 사들고 한 달에 한 번, 못해도 세 달에 한 번 꼴로 보던 것도 3, 4년 전이 마지막.

 -속한 방계의 원래 가주는 형님이셨다. 11년 전쯤 형님께서 명을 달리하시면서 그가 가주가 되었다.

 -부모님께서는 형님이 먼저 떠나고 반 년쯤 후에 자연사로 나란히 세상을 떠나셨다.

 

2.

현재는 나름대로 시인이랄까. 기본적으로 먹고 사는 건 유산으로 먹고 살지만 나름 시집도 두 권 정도 출판한 시인. 각각 7년 전과 3년 전에 나온 것으로, 굉장히 안 팔렸다.

 -얼핏 손 끝에서는 잉크 냄새가 묻어난다지. 소매춤에는 늘 작은 크기의 만년필을 들고 다닌다.

 -누군가에게 시를 쓴다고 말하는 것은 상당히 부끄러운 모양이었다. 워낙 생긴 것과 안 맞는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3.

담배를 좋아한다. 라이터를 쓰긴 하지만 라이터 보다는 성냥을 선호했다. 쓰는 라이터는 사각형의 지포라이터, 피는 건 독한 싸구려 담배.

 -내내 앉아서 줄담배만 피워대던 골초가 몇 년 전부터 피우는 양을 줄이고 덜 독한 것으로 바꿨다나.

  -집 안이라거나 실내에서도 어지간하면 피우지 않는다. 성냥갑과 일체형으로 휴대용 재떨이를 소지.

 

4.

어린 아이는 좋아한다. 작고 말랑말랑한 어린 것들은 그것이 사람이든 동물이든, 혹은 어린 잎이든 아끼고 소중히 했다.

 -아끼는 것과는 별개로 아이들이 좋아하는 상은 아닌 것이 분명했지만.

 

5.

이름을 부르는 것을 굉장히 굉장히 굉장히 싫어한다.

 -심지어 전처에게도 요비스테 하지 못하게 했다. 가족들 사이에서는 어쩔 수 없었지만, 워낙 싫어해서 세츠 정도로 불렀다.

  -어머니께서 남녀공용 이름이라며 부득불 우겨 안긴 이름을 차마 버리지도 못하고.

 

6.

소란을 즐기지 않았다. 고요한 침묵, 그것만이 그를 위해 준비된 것만 같이.

 -때문인지 아닌지 인간관계가 매우 좁은 편이다. 제 나이쯤 되면 사람이 그다지 필요하지 않다는 말을 종종 입에 올린다.

  -조용한 분위기는 좋아했다. 생활소음만이 간간이 떠도는 분위기를.

 

7.

그가 속한 방계는 매우 작고 한미한 가문이었다. 서서히 세가 줄어 지금은 열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밖에 사람들이 남지 않았다. 아마도 그가 죽으면 대가 끊기고 말 작디 작은 집 안이기에, 그는 홀로 남아 저택을 지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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