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청록색의 머리카락은 청색으로 보이기도 했고, 숲의 청아함을 닮기도 했다. 곱슬거리는 머리카락이 뒷목을 넘어 명치 밑까지 길었으나, 일명 비대칭으로 왼쪽과 오른쪽의 길이가 다르다.

 왼쪽 눈동자는 누군가가 사랑했던 푸른 하늘과 바다의 경계선에 떨어진 벽안이다. 그와 반대로 오른쪽 눈동자는 짐승의 그것과 닮아있었다. 이는 후천적인 것으로, 동공마저도 일반적인 눈과는 매우 차이가 있었다. 황금을 닮은 그 색은 매우 고혹적이며 화려하여 섬뜩함 마저 느껴졌다.

 화려하고 고운 비단으로 몸을 감싸고, 부드러고 두꺼운 모피의 털을 감쌌다. 한마리의 검은 짐승이라 표할 수 있는 존재다. 더러운 것을 밟으면 어떡하라고. 높은 힐의 소리에 비웃음이 섞였다. 더러운 것을 닿기 조차 싫어하기에, 그는 높은 힐의 신발과 장갑으로 제 손길과 발길을 감싸냈다.

 나이에 비해 상당히 젊고 화려하다. 이는 가문의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의 몸에는 뱀이 지나간 것 같은 비늘 자국의 문신이 있다. 그것은 꼭 생명체인 것 마냥 움직이는데, 그의 몸을 타고 올라가거나, 감싸며 애교를 부리는 것 같다.